위 악기들은 세컨 건반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음색들이다. 다양한 소리를 센스 있게 사용하는 것도 세컨 연주자의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4-5곡을 연달아 스트링, 패드만 쓰면 좀 지루해진다. 여러 음색을 써보고 싶어도 어떻게 연주를 해야 할지 몰라서 스트링만 쓴다면 이제부터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
스트링
가장 많이 쓰이는 음색 중 하나이며, 비교적 쉽게 연주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의 연주는 듣기 좋은데, 어떤 사람의 연주는 거슬린다. 이유가 뭘까?
- 음색 선택 실패
- 음역대 문제
- 이상한 보이싱
- 볼륨조절 실패
대부분 위와 같은 문제 때문일 것이다. 스트링도 여러 종류가 있으므로 곡에 맞는 소리를 써야 하고, 주법도 바꿔야 한다. 초반부터 끝까지 고음역대를 연주하면 귀가 피곤해진다. 그리고 코드음을 누르고 있는데 소리가 비거나 혼자 튀는 경우 보이싱을 점검해봐야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한꺼번에 건반을 많이 누를 필요가 없다. 한 번에 3-4개의 음을 치는 게 좋다. C코드일 경우 왼손으로 도 솔, 오른손으로 시 미, 이런 식으로 예쁘게 음을 펼쳐서 눌러준다. 보통 곡 초반에는 1-2개의 노트를 누르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3-4개로 늘려준다. 후반부 코러스에서 세컨이 메인이라면 옥타브로 강하게 연주하기도 한다.
스트링은 한 음을 길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서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탑라인을 자연스럽게 끌고 가는 것이 어렵다. 코드가 바뀔 때마다 탑라인이 널뛰면 그닥 아름답지 않다. 벌스 부분은 공통된 코드톤을 탑음으로 해서 내성을 움직여 주는 게 자연스럽다. 탑라인은 노래가 비는 부분에 조금씩 넣어주자.
베이스가 들어오기 전 메인건반과 세컨 스트링만 연주중일 때, 세컨이 왼손으로 코드 루트음 눌러주면 좀더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단, 너무 저음부는 피해야 하고 볼륨도 좀 작게.)
보이싱에 대해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자.
패드
패드는 모듈레이션 휠로 변화를 주면서 사용하면 더욱 재미있다. 물론 패드 외에도 모듈레이션 휠 사용 가능한 소리들이 있지만 패드에서 많이 사용한다. 야마하 건반에서 Background pad 혹은 Analog 음색은 모듈레이션 휠로 먹먹한 소리와 열린 소리를 조절할 수 있다. 곡 분위기에 따라 알맞은 소리를 만들어 쓰면 된다. 가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한 음에서 변화를 줄 때도 있다.
패드는 스트링보다 더 라인의 움직임이 적어야 한다. 건반을 눌렀을 때 스트링에 비해 어택감이 있으므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을 이동시키면 소리가 튈 수 있다. 주로 마디 첫 박에 음을 누르고 코드가 바뀌어도 최소한의 이동을 하는 게 좋다. 패드는 소리 자체가 울림이 있고 풍성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음 간격을 4도 이상 넓혀줘야 듣기 좋다.
페달 사용
피아노 치던 버릇 때문에 세컨 건반에서도 서스테인 페달을 사용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세컨 건반에게 페달 사용은 쥐약이다. 바이올린 악기에는 페달이 없다. 플룻에도 없다. 그런데 갑자기 서스테인이 들어가면 다른 악기가 되어버린다. 아니 무엇보다 소리가 지저분해진다. 세컨건반에게 필요한 페달은 볼륨페달이다. 발로 볼륨 조절하면서 연주하면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물론 발로 컨트롤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으면 디테일함이 부족할 수 있다.
서스테인 페달은 '같은 음을 유지시키는 동안 다른 악기 소리로 바꿀 때'만 사용하자.
브라스
브라스는 무조건 박자다. 드럼과 박자가 맞아야 한다. 세련된 라인은 나중이다. 음색 자체가 엄청 튀기 때문에 조금만 틀려도 바로 티가 난다. 단순한 멜로디라도 느낌을 살려서 박자만 맞춰 연주하면 분위기를 확 살릴 수 있다.
입으로 부는 악기이므로 호흡을 생각하면서 연주해야 한다. 이어지는 멜로디지만 한 호흡에 갈 수도 있고, 모두 끊어서 갈 수도 있다. 많이 들어 보면서 감을 익히면 진짜 사람이 부는 것처럼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브라스 연주에서는 펜타토닉 스케일이 많이 쓰인다. 라인을 잘 못 넣겠으면 펜타토닉 스케일을 사용해보자.
오르간
오르간도 모듈레이션 휠로 바이브레이션을 조절할 수 있다.(음색에 따라 적용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음) 곡에 어울리는 소리를 찾기 위해 쓰기도 하고 한 음을 길게 누를 때 변화를 주기 위해 쓰기도 한다.
단음 멜로디 연주할 때 보통 첫 음에 꾸밈음처럼 2도 밑의 음을 재빨리 누르면서 연주한다.
오르간은 블루스 스케일을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
블루스 스케일, 펜타토닉 스케일에 대해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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