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만 보고 어떻게 반주를 해?
클래식 전공자들은 음표 하나하나 그려진 악보가 아니면 연주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코드를 볼 줄 알아도 막상 연주하려면 막히는 거다. 더구나 세컨건반이라면 언제부터 연주해야 할지, 피아노랑 안 겹치게 어떻게 해야 할지 더욱 고민이 된다.
우선 음색을 선택하자
코드만 보고 연주하려면 당연히 코드를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 코드에 대해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설명하겠다.
보통 빠른 곡은 브라스나 오르간, 느린 곡은 패드나 스트링 계열 소리를 사용하는데, 곡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빠른 곡에도 스트링을 쓴다면 리버브가 적고 건반을 눌렀을 때 반응속도가 빠른 음색을 선택하고, 느린 곡이어도 분위기에 따라 브라스나 오르간을 쓸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곡 분위기를 떠올리며 알맞은 소리와 주법을 찾는 것이다. 이건 음악을 많이 들어보면서 감각을 익히는 수밖에 없다.
음이 너무 겹치지 않도록
정말 세컨건반을 처음 해보는 사람은 피아노 반주할 때처럼 연주하기도 한다. 가장 최악의 경우다. 요즘이야 교회 밴드가 많아지면서 세컨 건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이런 경우는 드물게 됐지만. 아무래도 기존 찬양팀 버전을 카피하며 저절로 습득한 거겠지?
하지만 카피가 아닌 코드만 적힌 악보를 주며 반주하라고 하면 또 곤란해진다. 감이 잡히지 않을 땐 최악의 경우들을 피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 피아노 반주하듯이 연주하기
-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연주하기
- 오른손으로 노래 멜로디 그대로 쭈욱 치기
- 왼손 저음 부분에 3화음 다 누르기
- 코드에 따라 즉흥적으로 라인 만들면서 반주하기
마지막 항목은 부연설명이 필요한데, 당장 오늘 받은 악보로 반주해야 한다면 코드 보면서 라인 만들어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통일성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보통은 코러스(후렴) 반복이 되는데 방금 전 후렴과 전혀 다른 라인이라면 산만하고 방해만 될 뿐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연주하더라도 음색을 중간에 바꿔주고 볼륨 조절만 잘 해준다면 괜찮다.
스케일 공부
밴드 음악은 서로의 소리를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렉 기타가 화려한 솔로 연주를 하는데 세컨이 자기 연주에 취해 커다란 볼륨으로 라인을 친다면 시끄럽기만 하고 두 악기 소리가 모두 묻혀버린다. 다른 악기 소리를 듣다가 비는 곳에 적절히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라인을 넣고 싶어도 C 코드는 도 미 솔, A코드는 라 도# 미처럼 당장 코드 3음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스케일 공부가 필요하다.
스케일은 쉽게 말하면 음계라고 할 수 있다. C키(다 장조)의 음계는 도(C) 레(D) 미(E) 파(F) 솔(G) 라(A) 시(B) 도(C)이다.
이렇게 각 조의 스케일을 익혀두면 반주할 때마다 그 스케일 안에서 자유롭게 라인을 넣을 수 있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스케일 연습은 매우 매우 중요하다. 건반 연주자에겐 기초공사와 같다. 어떤 코드에서도 막힘없이 연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케일과 코드에 대한 개념은 다음 글을 참고하도록 하자.
스케일과 모드
스케일은 곡에 쓰이는 음을 순서대로 나열한 음계다. 쉽게 말하면 ‘도레미파솔라시도’가 스케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쉬운 스케일이 실용음악과 실기평가에 포함되어 있던 걸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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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와 보이싱
똑같은 코드라도 보이싱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좋은 연주와 나쁜 연주로 나뉠 수 있다. 세컨건반 반주자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코드에 대한 개념과 보이싱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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