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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세컨건반 연주자에게 필요한 능력

by mnmn1 2022. 3. 17.

사실 세컨건반 연주자는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 찬양팀 밴드에서 세컨건반이 곡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이어스 ‘하늘 위에 주님 밖에’처럼 synth음으로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어노인팅 ‘우물가의 여인처럼’에서 패드와 스트링으로 웅장한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모든 악기들이 그렇듯 세컨 건반 역시 다른 악기 소리가 돋보이도록 돕기도 하고, 귀에 꽂히는 멜로디 라인으로 곡을 이끌어가기도 한다. 악기 연주자들끼리 미리 약속을 하고 플레이를 하면, 소리가 지저분해지지 않고 듣기 편안한 음악이 완성된다.

 

찬양 밴드에서 메인 건반은 콘티 흐름이 잘 연결되도록 해야 하고, 베이스는 음을 틀리지 않도록 하며, 드럼은 안정된 박자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세컨 연주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센스 있는 음색 선택

신디 건반은 내장된 음색이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직접 음색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음색은 크게 스트링, 패드, 오르간, 브라스, synth 계열로 나누어진다. 한 곡에 무조건 하나의 음색만 쓰는 게 아니라 중간에 바꾸거나 동시에 쓰기도 한다.

 

우선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색들을 떠올려보자. 그 후에 음색 하나하나 들어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으로 선택하면 된다. 같은 스트링이라도 소규모의 악기 구성인지,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한 소리인지, 반응속도가 빠른지 느린지에 따라 곡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히 골라야 한다.

 

또한 선택한 악기에 어울리는 주법이 필요하다. 브라스 계열이라면 사람이 입으로 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야 하고, 스트링 계열은 현악기 느낌이 나도록 연주해야 한다.

 

볼륨 조절

세컨으로 패드를 깔아준다면 볼륨은 어느 정도 해야 할까?

결론을 말하자면 상황에 따라 다르다. (너무 당연한 얘기인가..) 예를 들어 초반부에 메인 건반만 연주할 때 적당히 리버브가 들어간 느낌으로 공간감을 주고 싶다면 볼륨을 작게 하고, 현장을 감싸는 웅장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볼륨을 크게 하면 된다. 

 

전주 혹은 간주 부분에서 스트링 옥타브로 라인을 연주할 땐 보통 큰 볼륨으로 들어가는데 끝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방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 볼륨 그대로 유지하고 마지막 박자에 건반에서 손을 뗀다.
  • 끝부분에 살짝 볼륨을 줄이면서 손을 뗀다.
  • 볼륨을 높이면서 손을 뗀다.

의외로 끝음 처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곡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매우 신경 써서 연주해야 한다. 그저 음정 박자 틀리지 않은 것에 안주하지 말자.

 

클라이맥스나 힘을 줘야 할 부분에서 적절한 볼륨으로 분위기를 살리는 것 또한 세컨의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낄끼빠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연주한다면 곡이 지루해진다.

보통 처음에 메인 건반으로 시작하고 벌스 반복할 때 베이스 드럼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세컨건반까지 같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 코러스(후렴)나 2절 벌스 때 살짝 들어와 주면 풍부한 구성을 만들 수 있다.

빠질 땐 과감하게 빠지도록 하자.

 

한 끗 차이로 초보와 실력자가 나뉜다

  • 우선 자신감 있는 연주가 필요하다

작은 소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악기에 묻어가지 말자. 자신감이 없는 이유는 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컨건반 역시 하나의 악기로 1인분을(사실은 1인분 이상을) 해야 한다. 개인 연습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 끝음 처리, 박자

위에 언급했듯이 끝음 볼륨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고 박자를 정확히 맞춰줘야 한다. 4박 끌어야 하는 음인데 2박 반 정도 끌다 끝내버리면 곤란하다. 그리고 코러스 시작 부분처럼 분위기 전환되는 시점에서는 특히 첫 박에 잘 맞춰줘야 한다. 간혹 악기들이 첫 박을 미세하게 다르게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곡에 몰입하기 어려워진다. 

 

  • 다이내믹을 살리자

세련된 라인이 아니어도 필요한 곳에 자신 있게 넣자. 밋밋한 것보다 낫다. 한창 고조되어야 할 부분에서 모기만 한 소리로 코드 연주만 하고 있어야 되겠나. 각각 어느 부분에 라인을 넣을지 악기 팀원들끼리 소통을 해서 정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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